유럽증시, 큰 움직임 보이지 않으며 혼조세로 마감… 은행, 여행·레저 섹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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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동 정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주 후반 시장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경제 지표 발표를 차분히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0.83포인트(0.16%) 오른 518.88로 장을 마쳤다. 전날 소폭(-0.08%) 내렸다가 이날 다시 약간 오르는 미세한 움직임을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64.79포인트(0.35%) 상승한 1만8681.81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17.68포인트(0.21%) 오른 8345.46에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4.59포인트(0.32%) 내린 7565.78로 장을 마쳤다. 

독일의 벤치마크 지수는 2분기 독일 국내총생산(GDP)이 0.1% 줄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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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투자자들은 28일 공개될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와 30일 나올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물가 통계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맥쿼리의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인 티에리 위즈먼은 "미국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 유럽은 경기침체를 간신히 면하고 있어 더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런 불안감은 주식시장으로 하여금 7월 말과 같은 주기적인 마이너스 성장 서프라이즈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AI 분야의 대표 주자인 엔비디아는 실적이 조금만 부진해도 반도체 산업 전체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자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인 클라스 노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면 ECB가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9월에 인하할 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점점 더 많은 ECB 정책 입안자들이 9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10월에 또 다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은 "유로존의 7월 물가상승률은 2.6%를 기록했지만 이번달에는 2.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발언하는 대부분의 ECB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 추세가 ECB 자체 예측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파운드화는 2년 6개월여 만에 달러화 대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 1.3246달러까지 치솟았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영국 경제가 유로존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보다 금리 인하 폭을 작게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시장은 미 연준이 올 세 차례 회의에서 100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반면, 영란은행은 40bp만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섹터별로는 은행과 여행·레저 업종이 각각 0.9%, 0.7% 상승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은행 업종은 스페인 은행인 방코산탄데르가 15억2500만 유로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2.5% 오른 영향이 컸다. 

여행 업종은 라이언에어가 여름 항공료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다른 업체들의 주가까지 끌어올렸다. 라이언에어는 4.6% 상승했고, 이지젯과 위즈에어도 각각 6.9%, 5.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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