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급락한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휘청'…"AI 투자 수익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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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를 필두로 반도체 주식이 3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주식시장이 가장 약한 달로 여겨지는 9월 첫 거래일 주식시장 전반의 약세 속에서도 반도체 종목에 대한 매도세는 두드러졌다.

엔비디아는 이날 9.53% 하락한 108.00달러에 마감했다.이날 약세에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4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머피 & 실베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폴 놀테 시장 전략가 겸 선임 자산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초조함이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가치주를 향한 로테이션(회전) 역시 이 같은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주식은 한동안 시장의 별과 같은 존재였고 당분간 한발 물러서는 것도 놀랍지 않다"며 "모든 지출에 대한 투자 수익률(ROI) 관련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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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사진=블룸버그]

지난달 28일 엔비디아는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월가 기대 부합에 그친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결국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줬다. 엔비디아는 지난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까지 올해 들어 3배나 급등했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올해 상승률은 122%로 줄었다.

이날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반도체 섹터 전반은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인텔은 8.80% 밀렸고 브로드컴과 AMD도 6.16%, 7.82% 내렸다.

시장 일부에서는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계속될 수 있을지와 이와 같은 투자가 충분한 과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이날 7.75% 하락해 한 달간 가장 약했다. 여전히 이 지수는 올해 들어 15%가량 오른 상태다.

블랙록의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연구 결과는 AI 자체 매출이 결국 이 같은 자본 지출의 물결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개별 기업의 AI 투자를 평가할 때 투자자들은 대차대조표와 자본을 최선으로 활용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AI 테마가 종결됐다는 분위기는 강하지 않다. 트리플 디 트레이딩의 데니스 딕 트레이더는 "9월은 계절적으로 매우 약한 달이고 사람들이 초조해하는 것 같다"며 "AI 랠리가 끝났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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