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 S&P500 '6600', 따놓은 당상?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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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주식시장의 시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확정을 계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지난달 말까지 전개됐던 소위 '트럼프 트레이드'가 대선 직전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다시 가속화하며 시세를 들어 올린 것이다. 금융·제조·에너지 업계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대형 은행, 중장비, 석유주의 가격이 가히 '분출'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게 상승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트럼프2.0' 기대감이 추동한 시세 열기는 관련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가 공약으로 내세운 제조시설 회귀 독려나 법인세율 추가 인하 등의 정책이 경제 성장을 전반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미국의 내수 성장에 의존하는 소형주와 지역은행의 주가가 당일 큰 폭으로 뛰었거나 리쇼어링 흐름에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 최고치를 경신한 이유다.
1. 힘 얻은 강세장 3막
주식시장이 계절적으로 시세에 우호적이라는 연말로 접어든 가운데 연초 인공지능(AI)에 이어 이번에는 '트럼프'라는 새로운 추진제를 얻은 모양새다. 주식시장이 2022년 10월부터 시작된 강세장 3년차의 초기 국면을 지나는 상황에서 앞으로 트럼프의 재집권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문가 의견을 정리해 봤다.
종합된 의견의 결론부터 말하면 주식시장의 강세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과거 강세장 3년 차(8차례)의 주된 특징은 경기의 기력 소진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긴축 정책 등으로 수익률이 저조해지는 현상이 일반적이었지만 트럼프가 재선됨으로써 과거 수익률 저하를 이끌었던 요인들이 모두 위를 가리키게 됐기 때문이라는 게 그 배경으로 거론된다.
물론 트럼프의 재정지출 확대를 동반한 친기업 정책이나 관세 인상의 공약이 물가 상승률을 다시 자극해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을 후퇴시키거나 소비를 되레 위축시킬 염려는 있지만 미국 경제는 앞선 고물가·고금리 시기에도 강건함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당장은 위험보다 기대감에 초점을 두는 시각이 더 많이 제시되고 있다.
2. 6600, 따놓은 당상?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트럼프의 감세안에 따라 법인세율이 현재 21%에서 15%로 인하될 경우 내년 S&P500 기업의 연간 주당순이익은 약 4% 증가가 전망된다고 한다. 현재 내년 S&P500 기업 주당순이익의 컨센서스가 약 275달러다. 여기서 4% 증가하면 약 286달러가 된다. 단순 시산하면 올해(컨센서스 243달러) 대비로 약 18% 증가가 전망되는 셈이다.
18%의 증가폭은 대선 전 전문가들이 고무적이라고 일컬었던 종전의 컨센서스 14.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감세안에 의한 내년 주당순이익 예상 증가분 4%가 컨센서스에 바로 반영된다고 가정하고 S&P500 시세에 현재 PER 21.6배를 적용하면 시세는 6200선 근방(6일 종가 5928.70×21.6)이 된다. 감세안에 의한 부차적인 긍정적 효과를 제외해도 당장 현재보다 5%가량 높은 수준이 된다는 얘기다.
법인세율 인하는 단순한 세금 부담 감소를 넘어 기업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절세분을 설비투자나 연구개발에 투입할 수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을 이끌 수 있다. 또 단기적으로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확대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계기가 돼 직접적으로 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감세안은 5% 이상의 파급력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다.
에버코어ISI는 내년 중순까지 S&P500이 현재보다 11% 높은 66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버코어ISI는 트럼프의 소속 정당인 공화당이 연방의회 상원과 하원 모두를 장악하게 된 점을 언급하고 "공화당의 싹쓸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나리오였다"며 "규제 완화 전망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3. 비기술주 수명 연장I
트럼프의 친기업적 정책은 '비기술주로의 로테이션(순환매)' 현상의 수명 연장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강세론자들에게 고무적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비기술주는 올해 7월 물가 안정화와 연준의 정책금리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가 최근 다시 주춤해졌다. 비기술주의 강세는 주식시장의 대형 기술주 쏠림 우려를 완화할 핵심 키로 언급되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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