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도 러도 "징집 신병들 전투력 너무 떨어져 고전"…탈영·항복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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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군이 전투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신병들 때문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기본적인 전투 훈련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적을 만났을 때 적극적으로 싸우지 않고 회피하거나 심지어 투항·탈영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최전선에서 악전고투를 거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軍)은 전투력이 부족한 신병들 때문에 전투에서 지거나 영토를 잃고 계속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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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무트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57 독립기량화보병여단' 장병들이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2S22 보다나 자주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3.07.07 [email protected]

최근 새로 충원된 신병들 중 일부는 적을 만나도 총을 쏘지 않거나 진지를 무단 이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소총 분해·조립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포복 등 기본적인) 전투 동작에 서툴러 자신은 물론 전우를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유연하고 즉흥적인 작전이 절실한 전장에서 잦은 전술 변경을 이해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현장 지휘관들은 "이런 신병들 때문에 영토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도네츠크주(州) 포크로우스크 전선에서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곳을 방어하는 4개 여단의 지휘관과 병사들은 새로 온 병력들이 최소한의 훈련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적이 사정거리에 들어와도 총을 쏘지 않고, 주변 지형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110여단의 한 병사는 "가장 큰 문제는 신참들의 생존 본능"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며 싸우지 않고, 가까운 곳에 (적의) 가벼운 포격만 있어도 후퇴해 버린다는 것이다. 이 병사는 "전투 동기가 투철한 사람도 있지만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47여단의 한 대대장은 "겁에 질린 신병들은 도망치기도 한다"면서 "이러한 공포는 공황과 혼란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가 계속 패퇴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 병력 확보를 위해 징집 기피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징집 절차를 강화한 '군 동원 강화법'을 제정했다. 이후 매달 수만 명의 병사를 새로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월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주)에 대한 전면 기습을 감행한 뒤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지역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포크로우스크 주민 5만3000여명에게 2주 이내에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군이 이미 10㎞ 이내까지 접근했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하면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가 러시아군에 넘어갈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한편 러시아군도 징집병의 '저질' 전투력 문제로 작전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에 전격 진입한 뒤 순식간에 적잖은 땅을 점령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9일 "쿠르스크 전선에서 하루 최대 150명에 이르는 러시아 전쟁 포로가 붙잡혔고, 이런 일이 며칠간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징집병들이며 제대로 된 훈련을 받은 적도, 우수한 무기를 지급받지도 못했다고 한다. 러시아 신병들은 일단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한 뒤 나중에 포로 교환 때 집에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러시아는 매년 봄·가을 두 차례 병력을 징집하며 복무 기간은 1년이다. 원칙적으로 이들 징집병은 해외 파병이나 전투 임무에는 투입되지 않는데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군이 최근 이들을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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