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사상 첫 민간인 우주 유영' 또 발사 연기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사상 첫 민간인 우주 유영을 위한 미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임무가 기상 악화 예보로 발사가 연기됐다.
스페이스X는 미 동부시간으로 28일 오전 3시 38분(한국시각 28일 오후 4시 38분)께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폴라리스 던 임무를 위해 우주캡슐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을 '팰컨 9'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었다.
'폴라리스 던' 임무 수행을 위한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 유인 캡슐을 싣고 발사될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페이스X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드래건이 임무를 마치고 귀환할 때 낙하할 지점인 미 플로리다 해안의 날씨 예보가 좋지 않아 오늘 밤과 내일 팰컨 9 발사 기회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며 "우호적인 발사와 귀환 조건을 위해 계속해서 날씨를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이스X는 27일로 발사 일정을 잡았지만 헬륨 누출 문제로 하루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날씨가 문제가 됐다.
스페이스X는 새로운 발사 날짜가 정해지면 X에서 발사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폴라리스 던 임무는 미국 신용카드 결제업체 시프트4페이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이자 항공기 조종사 재러드 아이잭먼과 스페이스X가 공동 개발해 이끄는 민간 우주 비행 프로젝트 '폴라리스 프로그램'의 첫 번째 임무다.
아이잭먼 등 민간 우주비행사 4명은 약 4m 너비의 스페이스 X 크루 드래곤 캡슐이 장착된 팰컨 9 로켓을 타고 우주 궤도로 진입해 5일간 임무를 수행한다.
임무 첫 번째 목표는 가장 높은 유인 우주 비행 기록을 깨는 것이다. 1966년 제미니 11호가 세웠던 최고도 유인 우주 비행은 853마일(약 1373㎞)다. 폴라리스 던 임무는 이보다 약 20마일(32㎞) 높은 영역 도달을 목표로 한다.
약 1400㎞ 고도는 방사능 영역인 '밴앨런(Van Allen)대'가 형성된 곳으로, 아이잭먼 일동은 우주 방사선이 유인 비행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이 고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단 설명이다.
아이잭먼은 플로리다 지역 일간 '플로리다 투데이'에 "미래에 스페이스X 스타십이 정기적으로 달이나 화성으로 여행하려면 이 밴앨런대를 정기적으로 지나야 한다"고 말했다.
임무 3일 차에는 우주선 엔진을 재점화해 지구에서 약 435마일(700㎞)까지 고도를 낮춘다. 아이잭먼과 스페이스X의 수석 우주 운영 엔지니어인 세라 길리스 2명이 우주복을 입고 크루 드래건에서 나와 사상 첫 민간인 비행사 우주 유영을 시도한다.
5일에 걸친 임무가 종료되면 이들은 크루 드래건을 타고 미 플로리다주 인근 대서양에 떨어지는 형태로 귀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