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사상 최고치 턱밑까지 치솟으며 일제히 상승… 독일 지수는 전고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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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 증시가 역대 최고치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불어오는 훈풍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투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29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3.97포인트(0.76%) 오른 524.57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지난 5월 15일 기록한 전고점(장 마감 기준) 524.71에 바로 턱밑까지 접근했다. 장중에 524.75까지 올랐다. 지난 6월 7일 장중에 기록한 최고 기록 525.59도 단박에 뚫을 기세다. 지수는 이달 초 저점 대비 10% 가까이 올랐다. 로이터 통신은 "범유럽 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아깝게 놓쳤다"고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30.28포인트(0.69%) 상승한 1만8912.57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63.28포인트(0.84%) 오른 7640.95로 장을 마쳤다. 특히 독일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35.79포인트(0.43%) 오른 8379.64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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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번 주 잇따라 공개되고 있는 유럽 지역의 각종 경제 통계는 지수 상승에 계속 동력을 불어넣는 양상이다. 

독일의 8월 인플레이션은 2%를 기록해 시장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2.3%를 밑돌았다. 스페인의 물가도 2.4% 상승에 그쳐 1년 만에 가장 적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계속되는 호재 소식에 유럽 시장에선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12일 개최할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선명해지는 분위기다. 

영국 온라인 투자플랫폼인 AJ벨의 투자 이사인 러스 몰드는 "(최근에 발표되는 통계들은) ECB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완화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은 AI 분야의 대장주인 미국의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만족하지 못하면서 하락세를 기록한 것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날 유럽 증시의 기술 섹터는 2.2% 상승해 모든 섹터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ASM인터내셔널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ASML 등이 모두 3~3.7% 올랐다.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 SE도 2% 가까이 상승했다. 

몰드 이사는 "유럽 시장이 엔비디아 실적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건 아주 좋은 일"이라며 "일명 매그니피슨트7(빅테크 기업 7곳)에 의존하지 않는다면 이는 (유럽 시장이) 아주 건강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국 뉴스도 투자자들에겐 희소식으로 다가왔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 전문가 예상 2.8%를 상회하는 것이다. 또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특징주로는 배달의민족 모기업인 독일 음식배달업체 딜리버리히어로가 12.2% 올라 범유럽 지수 기업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분기 총 상품가치가 예상을 웃돌았다는 통계와 아랍에미리트(UAE) 자회사인 탈라바트가 기업 공개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겹치면서 폭등세를 기록했다. 

한편,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통계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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