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 75% "패통탄, 父 영향 불가피"...38% "탁신, 자리 맡아선 안 돼"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태국 국민 대다수는 패통탄 친나왓 신임 총리가 통치에 있어 아버지 탁신 친나왓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은 20~21일 전국 성인 1310명을 대상으로 '패통탄 신임 총리가 이끄는 정부에서 탁신 전 총리가 해야 할 역할과 맡게 될 역할'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패통탄 총리가 탁신 전 총리의 도움이나 지원 없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50.9%가 '절대 불가능하다'라고 답했고, 15.42%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74.4%가 패통탄 총리의 독자적인 국정 운영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다소 가능하다'와 '충분히 가능하다'는 각각 14.96%, 9.77%에 그쳤다.
'새 정부에서 탁신 전 총리가 맡아야 할 역할'에 대한 질문에서는 다수가 어떤 자리도 맡아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어떤 직책도 가져서는 안 되고 막후에서 국가를 운영해서도 안 되지만 아버지로서 비공식적인 조언을 할 수 있다'는 응답자가 37.8%로 가장 많았고, '어떤 직책도 가져서는 안 되지만 막후에서 국가 운영에 대해 조언할 수 있다'는 응답은 28.9%를 차지했다.
이 외에 '어떤 직책도 가져서는 안 되고 조언해서도 안 되며, 패통탄 총리가 자유롭게 국가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응답이 27.0%로 나타났다.
패통탄 신임 총리는 태국 정치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탁신 전 총리의 막내 딸이다.
정계 진출 3년차에 불과한 패통탄이 총리에 등극한 것을 두고 탁신 전 총리가 정계에 복귀, 사실상 막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탁신은 고문 등 공식 직책은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패통탄 총리 역시 조언은 구하겠지만 탁신 전 총리를 정부직에 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콕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18일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의 승인을 받은 패통탄 친나왓이 태국 신임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8.19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