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긍정 모멘텀 유지하며 강보합 마감… 범유럽 지수는 한 달 반 만에 최고치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8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아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진 않았지만 긍정적인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1.72포인트(0.33%) 오른 520.60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는 상승폭은 작아도 꾸준하게 조금씩 전진하는 모습을 보였고 어느새 52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00.48포인트(0.54%) 상승한 1만8782.29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1.89포인트(0.16%) 오른 7577.67로 장을 마쳤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1.61포인트(0.02%) 내린 8343.85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플로어 전경. 2023.03.21 [사진=블룸버그] |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BNY멜론의 EMEA 거시경제 전략가인 제프 유는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도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논평만 놓고 보면 ECB는 매파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 시장은 그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통계 중에선 프랑스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눈길을 끌었다. 8월 이 지수는 92를 기록해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지만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프랑스 증시가 이날 상승세로 마감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29일 발표되며, 같은 날 독일과 스페인의 소비자 물가 보고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30일에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때쯤이면 시장은 ECB 통화정책 향방에 대해 더욱 선명한 전망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의 상승을 이끈 건 화학 업종이었다. 이날 하루 1.4% 상승하며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1위 향료·향수·화장품 원료업체인 스위스의 지보단과 독일 심라이즈·코베스트로 등이 3% 이상 상승했다. 심라이즈와 코베스트로의 주가 상승으로 독일의 증시도 5월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보험 부문도 1.2% 올라 선전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보험사 아게아(Ageas)가 예상을 웃도는 상반기 실적 보고서와 함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3.9%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기초자원 섹터는 미국 달러화 강세와 중국 수요에 대한 우려로 금속 가격이 압박을 받으면서 1.2% 하락했다.
기술 섹터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장중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약보합세(-0.05%)로 마감했다. ASM인터내셔널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각각 0.7%, 0.9% 하락했고, ASML은 0.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