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장밋빛 전망 계속되며 일제히 상승…자동차·기초자원↑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소폭 상승했다. 유럽 내 동향에는 큰 변수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쪽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분위기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1.68포인트(0.33%) 오른 513.95로 장을 마쳤다. 전날 6거래일 만에 하락을 기록했던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는 하룻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91.43포인트(0.50%) 상승한 1만8448.9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8.99포인트(0.52%) 오른 7524.72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10.11포인트(0.12%) 상승한 8283.43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 시장은 미국에서 어떤 소식이 들려올 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유럽 증시가 마감한 직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정책회의 회의록 내용이 공개됐다. 투자자들은 이 회의록에 비둘기파적인 내용이 담겨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미 노동부는 미국 고용주들이 당초 보고한 것보다 훨씬 적은 수의 일자리를 추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는 고용 시장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리 로치는 "노동 시장이 나빠지면 미 연준이 양면성을 강조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미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준비하는 모습을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주식의 중기 전망에 대해선 낙관적 시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미국 라자드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아론 반파더는 "유럽이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인해 주주 친화적인 환경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해외 투자자들이 아직 주목하기 시작하지 않은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통계청은 이날 7월 영국 공공 부문의 순차입금이 전년 대비 18억 파운드(약 3조1440억원) 증가한 31억 파운드(약 5조4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컨센서스 예측치인 25억 파운드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알렉스 커는 "최근 영국 재정 상황에 대한 나쁜 소식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지는 않겠지만, 영국 정부가 오는 10월 30일 첫 예산을 공개할 때 세금 인상 내용이 담기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섹터 중에선 자동차 업종이 1.35% 올라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기초자원도 0.88% 상승해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특징주로는 세계적인 보청기회사인 덴마크의 디만트가 모건스탠리가 주식등급을 '비중 축소'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한 후 주가가 2.07% 상승했다. 또 이탈리아 고가 패딩 브랜드인 몽클레어도 번스타인이 이 회사에 대한 평가를 '시장수익률 초과'로 올리면서 2.10% 올랐다.
반면, 안과 치료 전문제약사인 스위스 알콘은 2분기 매출이 예상을 하회한다는 발표 이후 2.3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