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매출 100조 위해 인도 IPO 고려 중" 블룸버그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LG전자가 인도 법인의 기업공개(IPO)에 대해 "고려할 수 있는 여러 옵션 중 하나"라고 밝혔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블룸버그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우리는 유사 산업 및 유사 IPO 사례 측면에서 인도 시장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다만 IPO를 위한 기업가치는 산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LG전자가 인도에서의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자 한다"며 '2030년 매출 750억 달러(약 100조원)' 달성을 위해 인도 증시의 호황을 활용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정면으로 경쟁 중인 한국 기업이 인도 증시 데뷔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LG전자의 인도 증시 상장은) 시장과 언론의 끊임없는 추측을 낳고 있는 주제"라고 짚었다.
매체는 그러면서 "약 189개 기업이 올해 인도 증시 상장을 계획 중"이라며 "한국의 또 다른 기업인 현대자동차도 인도 IPO를 통해 최대 35억 달러를 조달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 인도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조 8700억원, 순이익은 27% 늘어난 1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조 사장은 인터뷰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신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라면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전 세계에 걸쳐 11개의 냉난방공조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며 "빌딩용 대형 에어컨인 칠러의 지난 3년간 해외 매출은 연평균 40%씩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와 광고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LG는 올해 구독 사업 매출이 60% 성장해 약 1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웹 OS 기반 광고 및 콘텐츠 사업 육성을 위해 2027년까지 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