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테크·자원 오름세 힘입어 일제히 상승… 獨 방산 라인메탈 9%↑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7일(현지시간) 영국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 밖 압승을 거둔 데 따른 충격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3.14포인트(0.62%) 오른 509.92로 장을 마쳤다. 전날 2.75포인트 떨어진 것을 모두 만회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23.21포인트(1.70%) 상승한 1만9362.52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55.99포인트(0.76%) 오른 7425.60으로 마감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25.94포인트(0.32%) 떨어진 8140.74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40.51포인트(0.12%) 오른 3만3981.23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74.80포인트(0.65%) 상승한 1만1570.10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범유럽 지수에선 기술주(+2.2%)와 자동차(+2.2%), 기초자원(+3.9%) 업종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기초자원은 6주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국 벤치마크 지수의 하락은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이 밝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영란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5%에서 4.75%로 낮췄다. 지난 8월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 인하였다. 이는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7% 머물렀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책 목표인 2%를 밑돈 것은 2021년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향후 물가 동향이 문제였다. 영란은행은 물가상승률이 올해 말까지 2.5% 상승하고, 내년 말에는 2.7%까지 치솟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다 2026년이 돼서야 2.2%로 떨어진 뒤 그 해 말 1.8%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에 가깝게 유지해야 하므로 금리를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내릴 순 없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오는 12월 영란은행이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위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기존 30%에서 20%로 낮췄다.
특징주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철강업체인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미탈이 3분기 핵심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다고 발표한 후 6.5% 상승했다.
이탈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은행인 방코BPM은 최대 16억 유로(약 2조4000억원)를 들여 자산운용사 아니마홀딩의 전체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입찰을 시작하면서 8.97% 상승했다. 아니마홀딩 주가도 11.1% 올랐다.
독일 최대 방산업체인 라인메탈은 트럼프 당선과 보수적인 독일 재무장관의 해임이 국방 지출을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9.28% 폭등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전날 "예산 현안에 비협조적이고 나라보다 당의 이익을 앞세운다"며 크리스티안 린트너 재무장관을 해임했다. 숄츠 총리는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 소속이고, 린트너 장관은 중도우파 성향의 자유민주당(FDP) 대표이다. 두 당은 녹색당과 함께 지난 2021년 말부터 3당 연정을 구성해 왔다.
연정이 무너지면서 독일은 내년 초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의 방송사 ITV는 올들어 9월까지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을 기록한 후 12.9%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