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서 엠폭스 환자 발생… WHO 국제보건비상사태 선언 하루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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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북유럽 스웨덴에서 15일(현지시간) 첫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지 하루만이다.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한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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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8일(현지 시간) 아프리카 공고민주공화국의 한 치료소에서 간호사가 엠폭스 감염이 의심되는 어린이에게서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스웨덴 보건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오후 스톡홀름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가 엠폭스 바이러스 '클레이드(Clade·하위 계통)Ib'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환자는 아프리카 지역에 방문했다가 변종 엠폭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클레이드Ib 감염이 확인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미 조지타운 로스쿨의 공중보건 전문가이자 교수인 로렌스 고스틴은 "유럽 대륙에서 변종 엠폭스가 확인됐다는 것은 이 질병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자는 한 명에 불과하지만 이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수십명의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근 아프리카 대륙을 휩쓸고 있는 클레이드Ib는 독성이 더 강하고 전염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엠폭스는 클레이드I과 클레이드II 등 2가지 유형이 있다"면서 "둘 다 치명적이지만, 특히 클레이드I은 역사적으로 더욱 사망률이 높다"고 말했다. 클레이드Ib는 클레이드I의 새로운 하위 변종이다.

지난 2022년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엠폭스는 클레이드II였다. 당시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8만700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그해 7월 WHO는 엠폭스에 대해 PHEIC를 선언했다. 

변종 엠폭스의 확산으로 전 세계는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비드 데이글 대변인은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보고된 첫 클레이드Ib 감염 사례와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엠폭스 확산이 가장 심각한 콩고민주공화국의 경우, 작년 1월 이후 감염 사례가 2만7000건에 달하고, 사망자는 11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린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전체 55개국 중에서 16개국에서 엠폭스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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