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자국 항공사에 "8일 오전 이란 상공 비행 금지"… 긴장 고조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집트가 자국 항공사들에게 8일 오전(현지 시간) 3시간 동안 이란 영공을 비행하지 말라고 통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 보도했다. 통지가 발령된 이유는 이 시간에 이란이 영공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군사 훈련이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집트의 갑작스런 움직임에 이란이 공언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졌다.
지난 2021년 4월 이집트 룩소 국제공항에서 한 직원이 비행기 옆을 걷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제공되는 안전 공지인 노탐(NOTAM·Notice to Air Men)에 따르면, 모든 이집트 항공사는 이란 테헤란(비행 정보 구역) 상공의 비행을 피해야 하며, 이 지역을 비행하는 어떤 비행 계획도 승인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통지가 발령됐다.
이집트 민간 항공부는 이와 관련, "이란 당국으로부터 받은 통보에 따라 비행 안전 위험을 줄이기 위해 통지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의 군사 훈련은 이란 영공에서 테헤란 현지 시간으로 8일 오전 4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이 대이스라엘 공격과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비행 위험 정보를 공유하는 회원 단체인 옵스그룹(OPSGROUP)은 "이집트의 노탐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대응을 나타내는 표시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동 지역 국가 항공사들은 최근 이란과 레바논 영공을 우회해 비행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레바논행 항공편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또 요르단 항공당국은 자국 공항에 착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45분 분량의 추가 연료를 탑재하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