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크비전, 금지령에도 영국에서 여전히 잘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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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내 최대 감시카메라(CCTV) 업체이자, 글로벌 2위업체인 하이크비전(Hikvision, 중국명 하이캉웨이스, 海康威視)이 영국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상당한 판매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크비전의 지난해 영국 매출액은 5080만파운드(한화 약 900억)로 전년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12일 전했다. 직접매출액은 3260만파운드로 전년의 1480만파운드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해당 금액들은 하이크비전의 비정규 대리상들의 매출을 포함하지 않고 있으며, 실제 매출액은 훨씬 규모가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목할 것은 하이크비전이 영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하이크비전은 2019년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위구르족의 활동을 감시하는 장비를 중국 당국에 공급했다는 혐의로 제재 대상 기업이 됐다.

영국 정부 역시 지난해 6월 중국과 관련한 국가안보상의 우려를 이유로 민감한 국가 시설에서 중국산 감시 장비를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정 기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하이크비전이 대상일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영국 국가시설에서 50%의 하이크비전 제품이 철거됐으며, 내년 4월까지 완전 철거될 예정이다.

환구시보는 하이크비전의 제품이 영국에서 여전히 잘 팔리는 원인으로는 현지에서의 CCTV 수요 증가와 하이크비전 제품과 국가안보의 연관성을 찾지 못하겠다는 현지 여론 등 두가지를 꼽았다.

환구시보는 최근 몇 달 사이 영국내 매장 도난이 기승을 부리자 업주들이 CCTV를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체는 현지 사이버보안업체 CEO의 발언을 인용해 "하이크비전 사용금지령은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기술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며 "메이커 로고만을 보고 장비의 안전 여부를 판정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크비전은 영국 정부의 우려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하이크비전은 "자사 제품에 '국가 안보 위협'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명백이 잘못된 관행"이며 "우리의 제품들은 개인의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안전을 증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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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크비전의 제품이 브라질에서 설치돼 사용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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