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英 총리 "변화 위해 인기 없고 어려운 일 해야"… 겨울 연료비 지원 중단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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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연금 수급자들에게 주는 겨울철 연료비 지원금 폐지 정책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인기 없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BBC·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BBC와 취임 후 첫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를) 반드시 변화시키겠다. 이는 지금 당장 어려운 일을 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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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러한 정책 변화는 스타머 정부가 지난 7월 총선 승리 직후 발표한 것으로, 연금 수급자들에게 매년 주던 200~300 파운드(약 35만~53만원) 정도의 겨울철 연료비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다. 영국 언론들은 "이 지원책이 폐지될 경우 1000만명이 넘는 연금 수급자들이 더 이상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정책으로 1년에 약 15억 파운드(약 2조6000억원) 정도의 재정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의회는 10일 이 정책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는데, 스타머 총리가 집권 초기 정국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느냐 여부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정계에서는 야당인 보수당·자유당 뿐만 아니라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심지어 여당인 노동당 내부에서조차 반대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로지 더필드 노동당 의원은 "이 정책에 대해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웨스 스트리팅 보건부 장관도 "국가 재정의 균형을 맞추는 데는 필수적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전혀 기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노동당 의원 10여명이 이번 정책은 적절한 영향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며 연기를 요청하는 동의안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BBC도 "화요일에 10번가(스타머 정부)가 당내 반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최대 노동단체 중 하나인 '유나이트 더 유니온'의 섀런 그레이엄 사무총장은 "정부가 가장 어깨가 넓은 사람들에게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대신 연금 생활자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노동당 내 '반군'에 대해 당원권을 정지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 문제는 당 사무총장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답했다. 

겨울 연료비 지원은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인을 위한 일종의 사회보장 정책이다. 올해의 경우 1944년 9월 23일부터 1958년 9월 22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에게는 200 파운드, 1944년 9월 23일 이전에 태어난 사람에게는 300 파운드를 지원할 예정이었다.  통상 11월이나 12월에 개인 통장으로 입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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