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총선서 집권당 30년 만에 과반 실패...연정 협상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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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치러진 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에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당이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2일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에 따르면 최종 개표 결과 ANC는 전체 400석 가운데 159석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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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총선 개표 결과 발표 후 연설하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백인이 이끄는 친기업 중도우파 제1야당인 민주동맹(DA)당이 87석,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의 신생 정당인 '움콘토 위시즈웨'(MK)당이 58석, 급진 좌파 경제자유전사(EFF)당이 39석 등을 차지했다. 이밖에 잉카타자유당(IFP)과 애국동맹(PA)이 각각 17석, 9석을 차지하는 등 총 18개 정당에 의석이 배분됐다.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종식 이후 30년간 7번의 총선에서 ANC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NC는 남아공 민주화의 주역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당으로 1994, 1999년, 2004년, 2009년, 2014년 선거에서 6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직전 2019년 총선에서는 57.7%(230석)를 득표해 정권을 지켰다.

ANC당은 이번 선거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한 것은 물론이고 5년 전 총선 때보다 17%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하락했다.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높은 빈곤과 실업률, 범죄율 상승, 전력 공급 부족 등이 꼽힌다.

과반 득표에 실패한 ANC당은 처음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대통령은 간선제로 의회 과반의 동의로 선출된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 국민들은 자신들이 투표한 정당들이 공통점을 찾고 차이점을 극복하여 모두의 이익을 위해 함께 행동하기를 기대한다"며 조속한 연정 구성을 촉구했다.

새 의회는 총선 결과 발표 14일 안에 첫 회의를 열고 대통령을 선출하기 때문에 이 기간 안에 연정 구성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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