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하마스 항복하면 전쟁 끝나...트럼프에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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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은 하마스가 항복하고 인질을 돌려보내야 끝날 수 있다며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 연설을 통해 "이번 전쟁은 선과 악, 문명과 야만의 싸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은 이번이 도합 네번째로 역대 해외 정상 중 최다 기록이자,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후 처음이다. 

그는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우리의 적들은 여러분의 적이고, 우리의 싸움은 여러분의 싸움"이라면서 "그리고 우리의 승리는 여러분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전쟁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의해 발발했고, 이스라엘은 국민과 영토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하마스가 항복하고 무장해제하고 인질을 돌려보낸다면 전쟁은 끝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의 지원에 감사하면서도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다면, 빨리 도구(무기)를 달라"고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밖에 전쟁 목표를 달성하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동안 지원을 해준 바이든 대통령에 감사한다"고 언급했지만 바이든 정부의 휴전 협상 노력이나 진전 상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이스라엘을 위해 했던 모든 일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골란 고원의 이스라엘 정착촌 정책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의 수도를 텔아비브가 아닌 예루살렘으로 인정해 미 대사관을 이전해준 것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와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외교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아브라함 협정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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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브라함 협정 서명은 2020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 주재로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등이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것을 의미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6일 네타냐후 총리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회담을 갖는다고 알리면서 "내 첫 임기 동안 우리는 지역(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했고, 역사적인 아브라함협정에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의 '힘을 통한 평화' 어젠다는 이 끔찍하고 치명적인 전쟁들과 폭력적 충돌들이 끝나야 함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것(전쟁)을 멈출 능력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상원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 연설에 참석하지 않고, 인디애나주 지역 선거 유세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평소 극우 강경파 네타냐후 총리 정부가 무리한 군사 작전으로 가자지구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고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의원 등 수십명의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합동 연설에 불참한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대부분 참석해 네타냐후 총리 연설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열렬히 호응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이 열린 연방의사당 주변에는 이날 오전부터 5000명 이상의 시위대가 모여 항의 집회를 가졌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외쳤고, 일부는 네타냐후 총리가 '전범' 또는 '집단 학살자'라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 도중 이들 시위대를 겨냥해 "이란의 유용한 바보들"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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