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탈퇴' 伊 총리, 시진핑에 "실크로드 정신 계승"...양국관계 전면 복원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지난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탈퇴했던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주석에게 "실크로드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일대일로는 탈퇴했지만 중국을 존중한다는 표현으로 해석되며, 이로써 서먹했던 양국관계가 전면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역시 시 주석을 비롯해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趙樂際)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공산당 서열 1위부터 3위까지의 인사가 각각 멜로니 총리와 회담을 진행하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방중 3일째인 29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30일 전했다.
이날 시 주석은 "양국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중국의 의지는 변하지 않았고, 양국 관계의 본질 및 양국 인민의 우의 역시 변하지 않았다"며 "중국은 이탈리아와 함께 경제무역투자, 공업제조, 과학혁신 등 전통적 협력을 업그레이드 하고, 전기차와 인공지능(AI) 등을 함께 개발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은 "이탈리아가 중국기업들에게 공평하고 안전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길 희망한다"며 "이탈리아가 중국과 EU의 관계강화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는 중국의 국제적 지위와 역할을 중시하고, 실크로드 정신을 계승해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며 "양국의 무역투자, 전기자동차, AI 분야의 협력을 심화시키는 한편 양국의 인문교류를 강화해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이탈리아는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며 EU와 중국간의 관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전면적전략동반자 관계 강화에 대한 액션플랜(2024년~2027년)에 서명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한 국가였으나, 지난해 멜로니 정부는 사업이 자국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중국의 반대에도 탈퇴를 선언해 관계가 매끄러운 편은 아니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정상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