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印공장 파업 11일째..."3년간 임금 50% 인상, 새 노조 인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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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삼성전자의 인도 첸나이 소재 가전공장 노동자들의 파업이 11일째 이어지고 있다. 전체 2000여명의 노동자 중 1500명가량이 파업에 동참 중이다.

19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매일 아침 공장 근처에 모여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새로 결성된 노동조합(SILWU) 인정 등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07년 설립된 해당 공장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을 생산 중이다. 연간 120억 달러(약 16조원) 규모의 인도 생산 중 3분의 1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공산당의 지원을 받는 인도노동조합센터(CITU)의 한 관계자는 "노동자들은 회사가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무기한 파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CITU 측에 따르면, 파업 중인 노동자들의 한 달 평균 임금은 2만 5000루피(약 40만원) 수준이다. 노동자들은 향후 3년 간 단계적으로 임금을 50%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CITU는 "공장 노동자들은 냉장고·세탁기·TV 등 제품 생산을 10~15초 안에 끝내도록 강요받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이 새로운 노조 해산을 압박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노동자는 "새 노조를 떠나도록 회사 경영진이 압력을 가했다"며 "가족들까지 위협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동자는 "공장 설립 이후 직원들은 불평이나 노조 없이 일해 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상황이 나빠졌고 노조의 지원이 필요해졌다"며 "급여가 너무 낮아 가족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열악한 근로 환경과 노조 해산 압박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삼성 인도 법인은 "노동자들에게 쉬는 시간을 주지 않고 네 시간씩 일하도록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모든 노동자들은 적절한 휴식시간을 보장받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제품 생산은 컨베이어 라인에 따라 이뤄지고 있어 제품 생산을 특정 시간 안에 끝내도록 요구하지 않는다"며 "회사는 모든 법률과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지 공장 노동자들이 공장 안팎에서 선동·구호·연설로 공장 운영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이를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타밀나두주 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파업이 확대되면 공장의 원활한 기능과 다른 직원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삼성 측은 주장했다.

삼성 측은 지난 19일 열린 공판에서 "파업 참여들이 일할 의사가 있는 노동자의 출근을 막고 있다"며 분쟁 해결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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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로이터=뉴스핌] 노동자들이 파업 중인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스리페룸부드르 소재 삼성전자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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