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美 물가지표에 위안 얻으며 혼조세 마감…獨·佛↓, 英·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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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수치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을 보이면서 '트럼프 쇼크'를 잠시나마 누그러뜨리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0.64포인트(0.13%) 떨어진 501.59로 장을 마쳤다. 오후 4시30분쯤 498.68까지 내려가며 지난 8월 12일(499.08) 이후 3개월 만에 50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컸는데 막판 힘을 내며 500선을 지켜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0.53포인트(0.16%) 내린 1만9003.11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0.15포인트(0.14%) 하락한 7216.83으로 마감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4.56포인트(0.06%) 오른 8030.33으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00.38포인트(0.30%) 상승한 3만3707.52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5.50포인트(0.05%) 하락한 1만1377.1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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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섹터별 움직임으로는 지수 영향력이 큰 기술주가 1.05% 하락했고, 자동차 업종도 0.95% 떨어졌다.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주는 1.39% 내리며 전체 지수 후퇴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반면 에너지 섹터는 1.31% 오르며 지수 하락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소식은 그나마 투자자들에게 위안이 됐다. 

미 노동부는 이날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6%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 비해선 0.2%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 수치와 딱 맞았다. 예상을 웃도는 수치가 나올까봐 걱정했던 시장엔 안도감이 퍼졌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1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게 높아졌다. 

유럽 투자자들이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진단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캐피털닷컴(Capital.com)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다니엘라 하손은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시나리오에 빠져 있다"면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시장에서 실질적인 촉매제나 수사의 변화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빌루아 드갈로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 겸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트럼프의 경제 의제가 미국에 다시 인플레이션을 불러오고 전 세계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은 14일 공개될 지난달 ECB 통화정책회의 회의록 내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ECB가 어떤 금리 행보를 보일지에 대한 단초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하는 것이다. 

특징주로는 지멘스에너지가 오는 2028년 10~12%의 이익 마진을 기대하고 주문 잔고가 1230억 유로에 달해 신기록을 세웠다는 발표와 함께 18.9% 폭등했다.

영국 엔지니어링 업체인 스미스 그룹은 연간 유기적 매출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한 후 10.4% 올랐고, 독일 최대 전력 회사인 RWE는 15억 유로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후 6.1% 상승했다. 

유럽 최대 음식 배달 업체인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Just Eat Takeaway)는 미국 음식배달 자회사 그럽허브(Grubhub)를 6억5000만 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5.9%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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