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내년도 양호한 성장...트럼프 리스크가 변수" 로이터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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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미국이 특히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내년에도 세계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미국 대선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무역 정책 변화가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공개한 폴에서 올해 평균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1%, 내년 전망치는 3.0%로 나타났다.

통신이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30일 동안 500여 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50개 주요 경제에 대해 조사한 이번 결과는 연초 이후 전문가들의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3.1%는 3개월 전 조사 결과와는 동일하나, 지난 1월 조사에서의 2.6%와 4월 전망치 2.9%보다 높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개월 전 조사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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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공개된 성장률 전망 관련 로이터폴 그래픽 [사진=로이터 뉴스핌]

연초만 하더라도 고금리 여파로 미국 경제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지만 예상보다 강력한 회복력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 전망 전체가 밝아진 것이다.

내트웨스트 마켓츠 글로벌 경제 대표 로스 워커는 내년 전망과 관련해 "미국이 앞서는 테마가 여전히 유효한 모습"이라면서 "특히 유로존이나 영국 대비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강력한 소비 지출 덕분에 2.8%로 집계됐는데, 이번 로이터 폴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평균 2.6%, 내년에는 1.9%가 예상됐다.

미국 경제는 주요 10개국(G10) 국가들을 모두 앞질렀을 뿐만 아니라, 연초 경제학자들이 예측한 성장률의 거의 두 배로 성장했다. 또한 외국에서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식 시장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금리가 예상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을 점쳤고, 이는 견조한 글로벌 경제 전망을 더욱 뒷받침한다.

별도의 질문에 응답한 255명 중 147명은 자신들이 다루는 중앙은행들의 금리가 2025년 말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연방기금 금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이 40명 중 33명으로 3분의 2에 달했는데,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강세와 잠재적 인플레이션 압박이 원인으로 꼽혔다.

내트웨스트의 워커는 "미국 경제의 거시 데이터와 노동 시장을 볼 때 주요 경제국 중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가장 덜 필요한 지역은 미국인 것 같다"고 말했다.

통신은 아시아 전반에서 견실한 성장 흐름이 나타났으며, 인도 성장 분위기가 특히 두드러진다고 짚었다. 또 아르헨티나 경제도 마침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2위 경제국인 중국은 5%라는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면 여전히 공격적 통화 부양책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1월 5일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는 이러한 세계 경제 전망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됐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각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한 점이 심각한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모간스탠리 경제학자들은 "공화당이 제안한 10% 기본 관세부터 표적 관세에 이르는 정책은 무역 정책에 대한 광범위한 대통령 재량을 고려할 때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 폭넓은 관세는 소비 감소, 투자 지출, 고용 및 노동 소득의 감소를 통해 성장에 하방 위험을 의미한다"면서 실질 GDP 성장률에 마이너스 1.4%의 지연된 하락을 초래하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이 0.9% 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경제학자 설문조사에 응답한 대부분, 즉 42명 중 39명은 트럼프의 정책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제안한 정책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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