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 비트코인 69K로 하락…美대선 긴장감 속 차익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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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사상 최고치에 다가섰던 비트코인이 차익 실현 증가로 6만 9000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다음 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점 역시 투심에 부담이 되는 모습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1일 오후 12시 51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20% 떨어진 6만 9323.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5.97% 급락한 2500.01달러를 지나고 있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여전히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아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시장이 다양한 이유로 움직이지만, 일부 시장 관찰자들은 친 암호화폐 후보로 꼽히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감소하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판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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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설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암호화폐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은 48시간 전 67%에서 31일(현지시간) 61%로 하락했으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은 33%에서 39%로 증가했다.

이날 포춘지는 폴리마켓에서의 활동이 허위 거래의 징후를 보여준다는 분석가들의 의견을 단독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캐오스랩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폴리마켓 거래량 중 약 3분의 1 정도가 허위 거래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매트 호건은 "최근 며칠간 양당의 푸에르토리코 관련 막말 논란으로 인해 이번 선거는 확정하기 어려운 상태이며 특정 이벤트에 의존할 수밖에 없음을 상기시켰다"며 "이로 인해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트럼프의 선거 유세에서 한 코미디언이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 부르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거센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대선 불확실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내렸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레커캐피탈 설립자인 퀸 톰슨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변수는 현재 거래 환경의 한 요인일 뿐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거래자들이 기술주 실적,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긴장 상황, 정부 예산 발표 후 영국 국채 수익률 급등과 같은 요인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톰슨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0일 동안 22% 오르고 트럼프의 폴리마켓 승률이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47%에서 67%로 오른 뒤 차익 실현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실적으로는 모든 이가 선거를 기다리며 매우 신중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선거 직전의 변동성은 노이즈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저스틴 베넷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서 113,900명의 팔로워들에게 비트코인이 현재 가치에서 8%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제가 현재 보는 모든 상황을 감안할 때 비트코인이 6만 9300~7만 달러 선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이 지점서 일간/월간 종가 유지가 안 된다면 다음 목표는 6만 5000달러"라고 썼다. 그는 7만 3000달러를 일시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뉴욕 증시 개장 시점에 비트코인이 급등하는 것은 지난달 내내 약세 신호였다며 앞으로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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