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프리뷰, 금리 인하 기대 속 기업 실적 주목하며 완만한 오름세…TMTG↓·매치그룹↑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 전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하고 있다.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하면서 시장의 주식 강세 전망도 유지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8시 54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 선물은 14.50포인트(0.26%) 상승한 5697.50,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 대비 139.00포인트(0.34%) 오른 4만653.00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68.00포인트(0.33%) 상승한 2만651.75를 가리켰다.
개장 1시간 전 발표된 소매 판매 지표는 시장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모습이다. 미 상무부는 6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0.3% 감소했을 것으로 본 금융시장 기대치보다 강력한 증가세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휘발유 가격 하락과 자동차 판매점 사이버 공격으로 제한됐는데 이를 제외한 소매 판매 증가세는 여전히 강력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이 그의 당선 가능성을 키웠지만 여전히 거시 경제 정책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더 크다고 본다. JP모간의 전략가들은 "거시 정책이 미국 선거 불확실성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최근 지표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하락) 추세를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물가가 꾸준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한다는 확신을 다소 강화했다고 판단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00%로 반영 중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9 [email protected] |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글로벌 펀드 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7월에도 주식 강세를 점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미국의 금리가 곧 내려가 경기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문제가 이 같은 시나리오에 가장 큰 리스크(risk, 위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부터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중·소형주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러셀2000지수는 지난주 6%나 급등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톰 리 설립자는 "지난주 시작된 소형주 랠리는 러셀2000지수가 8주 만에 30% 가까이 오른 지난해 10~12월보다 더 큰 폭일 것"이라면서 "10주간 40% 오를 수 있는 랠리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리 설립자는 지난주 공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소형주 랠리에 청신호를 켜줬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진행 중인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도 집중하고 있다. 개장 전 실적을 공개한 BofA의 주가는 0.93% 상승 중이다. BofA는 2분기 주당 순이익이 83센트, 매출액이 255억4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주당 순익 기대치 80센트와 매출액 전망치 252억2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순이익은 1년 전보다 6.9% 감소했으며 매출액 증가는 1% 미만에 그쳤다.
모간스탠리는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3%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1% 급증했다.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12% 뛴 15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모간스탠리의 실적은 트레이딩과 투자은행(IB) 부문의 강세로 호조를 보였다.
울프 리스치의 크리스 세녜크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다음 주 2분기 실적으로 관심을 옮길 것이고 실적은 매우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징주를 보면 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가 6.5%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온라인 데이팅 앱 틴더의 모기업 매치그룹은 6%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주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의 주가는 8.95% 하락 중이다. 반면 영상 플랫폼 럼블은 0.42% 오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P)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에 월 45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슬라는 1.33% 상승 중이다.
국채 수익률은 만기별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8시 54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1.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13%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9bp 상승한 4.470%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23% 오른 104.4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7% 내린 1.0878달러, 달러/엔 환율은 0.49% 상승한 158.84엔을 각각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요 우려가 지속하면서 하락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44달러(1.76%) 하락한 80.47달러를 가리켰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1.33달러(1.57%) 밀린 83.52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