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이든 "정치, '킬링필드' 되지 말아야...민주주의에 폭력은 없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다음 날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민주주의에 폭력은 없다며 대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14일 오후 8시(한국시각 15일 오전 9시)께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 모두 한걸음 물러서야 한다" "우리는 정치 온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진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우리는 아직 총격범의 범행 동기나 다른 이로부터 지원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 알지 못한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걸린 사안들이 많고 정치적 레토릭(rhetoric·수사)은 매우 고조됐다"고 인지한다면서 그렇다고 "이러한 폭력은 예외 없이 미국에 있어선 안 된다. 이러한 폭력이 일반화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는 절대 '킬링필드'가 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민주주의는 폭력이 없는 방식이어야 한다. 우리는 투표함으로 서로의 다름을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킬링필드는 1975~1979년까지 4년간 캄보디아에서 폴 포트의 급진 공산주의 정권 크메르루주가 양민 200만 명을 학살한 사건으로, 20세기 최악의 대량 학살 사건 중 하나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올해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하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다음날 개최한다는 것을 언급하며,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은 서로 다른 견해와 정책을 갖고 있지만 절대 폭력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단결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국민 연설은 같은 날 오후 약 3분 동안의 짧은 연설이 있고 추가된 일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나선 것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하고 며칠 후인 지난해 10월 19일 이래 약 9개월 만이다.
한편,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20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쏜 총에 귀 윗부분을 맞고 다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치료를 받아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이 그의 범행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부터 18일까지 개최하는 공화당 전대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