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 비트코인 한때 60K 아래로...마운트곡스發 물량 방출 우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6만 달러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지표에도 투심이 살아나지 않는 형국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10시 34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17% 내린 6만 105.14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시총 2위 이더리움은 3.91% 하락한 3281.66달러를 지나고 있다.
암호화폐 이더리움(좌)과 비트코인(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5만 93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낙폭 일부를 줄였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5일 만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호재다.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지표가 3일(현지시간) 나왔음에도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던 것으로 보인다.
미 민간 고용 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이날 발표한 6월 민간기업 고용 증가 폭은 전월 대비 15만 건으로 4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전문가 전망치 16만 건도 밑돈 수치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에도 견조했던 미 고용시장에 일부 둔화 조짐이 감지된 것이다. 고용 둔화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때 선행 조건이다.
비트코인이 이날 상승이 아닌 하락세를 연출한 것은 아무래도 마운트곡스 리스크 때문이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2014년에 해킹돼 파산한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Gox)가 보유 비트코인을 이달부터 고객들에게 반환하기로 하면서 90억 달러(약 12조 4300억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대거 시장에 풀릴 것이란 우려가 크다.
고객들에게 반환될 비트코인은 14만 개 이상으로, 마운트곡스 측은 이달 초부터 약 2만 명의 채권자를 대상으로 지급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가상자산 거래업체 QCP캐피털은 지난 2일 텔레그램 방송에서 "마운트곡스의 물량 방출이 이번 주에 이뤄질 예정"이라며 "최대 14만 개의 비트코인 유입이 시장에 계속 부담을 줄 예정이다. 특히 정확한 일정이 현재 알려지지 않아 더 그렇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