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당선인 '핵 합의 복원'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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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란의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차기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이란 핵 합의 복원 공약을 지킬 의향을 표시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경제 침체를 불러 온 미국의 제재 해제를 위해서 자신이 선거에서 내건 핵합의 부활 공약을 실천하고 핵 개발 문제로 서방과 대립을 심화시킨 라이시 정권의 보수 강경 노선을 전환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당선 확정 후 수도 테헤란 교외에 있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성지를 찾아 지지자들 앞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핵 합의 재건을 포함, 미국 등 서방국가와의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핵 프로그램과 관련 이란의 적들과의 대화를 지지해왔으며 그것이 국내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해왔다.

국정 전반의 결정권을 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브라임 라이시 대통령의 노선을 따를 것을 권유하고 있어 외교 노선 전환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통신은 전망했다.

핵 합의는 이란이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서방이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합의에서 이탈해 대이란 제재를 재발동했다.

페제시키안 당선자는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 등 불안정한 중동 지역에서 평화 유지에 진력할 의향도 표명했다.

한편 하메이니는 페제시키안 당선자에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이란이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후 빠르게 자유롭고 투명한 선거를 치른 것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페제시키안 당선자에 라이시의 노선을 지속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페제시키안은 취임 후 국제적 고립과 내부 갈등, 경제 추락, 이스라엘과의 직접 충돌 위험 등 이란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할 과제를 떠안았다. 페제시키안 당선 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시리아, 북한 등이 가장 먼저 축하를 전했다.

개혁파 대통령 모하마드 카타미 아래서 보건장관을 지낸 페제시키안은 2009년 민주화 시위 탄압과 히잡을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끌려가 의문사한 마사 아미니 사건 후 도덕 경찰이 자행한 폭력을 비판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란 IRINN TV와 인터뷰에서 그는 "힘으로 종교적 신념을 강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1994년 자동차 사고로 부인과 자녀 한 명을 잃은 후 정치에 전념해 온 그는 2013년과 2021년 대선에 나섰으나 모두 낙선했다. 그의 아버지는 아제르바이잔 사람이고 어머니는 쿠르드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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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제시키안 당선자가 6일 테헤란 남부에 있는 야아툴라 호메이니 묘소에 모인 지지자들에 V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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