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모디 印총리 관저로 초대…다과회·산책 일대일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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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관저로 초대해 차를 마시고 산책하며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러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오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 위치한 푸틴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만나 반갑게 포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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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이 8일(현지시간) 러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 위치한 자신의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포옹으로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푸틴 대통령은 모디 총리를 "친애하는 친구"라고 불렀으며 모디 총리도 "만나서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각 통역 1명만 대동한 채 관저 야외 테라스에 마련된 커피 테이블에서 일대일 대화를 나눴다.

타스 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 모디 총리는 인도 전통 의상을, 푸틴 대통령은 양복을 입었지만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다과상에는 차와 베리류 등 과일, 파이, 말린 과일, 견과류를 설탕에 굳혀 만든 러시아 디저트인 '할바' 등이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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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우)가 8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 위치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좌) 관저에서 그와 함께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푸틴 대통령은 "공식적인 대화는 내일 있을 예정이지만 오늘은 가정적인 환경에서 비공식적으로 같은 문제에 대해 침착하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재선에 성공해 새로운 임기를 맞이한 모디 총리는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택했다. 방문 일정은 9일까지 이틀간으로 공식 회담은 9일 있을 예정이다.

차 한 잔 후 푸틴 대통령은 모디 총리를 2인용 전기카트 조수석에 앉히고 자신은 운전석에 올라 직접 카트를 운전해 관저 주변을 소개했다.

운전 중 푸틴 대통령은 손으로 관저 주변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모디 총리에게 설명했다. 두 사람은 전기카트에서 내려 정원을 구경하며 산책했다.

타스 통신은 "두 지도자가 카트에서 내려 정원으로 들어간 몇 분 동안 통역사도 대동하지 않았다"며 "두 사람은 관저를 돌아다니며 짧은 일대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관저를 둘러본 뒤 두 정상은 마구간으로 걸음을 향했다. 여기서 두 사람은 마구간 경기장 쇼를 관람했고 마구간 내부로 걸어가 말들에게 당근을 먹이는 등 '브로맨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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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이 8일(현지시간) 러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 위치한 자신의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옆자리에 태우고 전기카트를 운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에 따르면 두 정상은 9일 공식 조찬 후 본격적인 정상회담을 한다. 회담은 일대일, 확대회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정상회담 의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두 사람은 양국 간 협력 방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밀착하고 있다.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산 석유를 인도가 저렴한 가격에 대량 수입해 푸틴 대통령의 전쟁 자금줄이 되어 왔다.

인도는 러시아와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동시에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중국 견제의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참여하는 등 서방과도 협력하는 균형주의 외교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모디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참석 이후 약 5년 만이다.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2021년에는 푸틴 대통령이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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