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내수 진작 위해 공항 입국 면세점 폐쇄키로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태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주요 국제공항의 입국 면세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랏끌라오 수완키리 정부 부대변인은 전날 "국내 상점 매출 증대를 위한 정부 방침에 따라 주요 국제공항 입국 면세점 운영을 중단하기로 업체들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콕 수완나품 공항·돈므앙 공항과 함께 치앙마이·푸켓·끄라비·핫야이 등 8개 공항 입국 면세점이 잠정 문을 닫는다.
매체는 "면세점이 1년 간 문을 닫을 경우 최대 34억 6000만 바트(약 1303억원)가 내수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은 570바트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랏끌라오 부대변인은 "여행객이 입국 면세점에서 구매하면 (태국)국내에서의 지출이 줄어든다"며 "이번 조치는 국내 소비 및 지역 상품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경제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말부터 공항 입국 면세점 폐쇄를 추진해 왔다. 작년 12월 재무부가 관광 활성화와 국내 소비 진작을 위해 공항 입국 면세점 폐쇄와 함께 주류세 인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구체적인 운영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태국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관광업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태국 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규모는 GDP의 약 12%를 차지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관광업을 포함한 태국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줬다.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000만 명 규모에서 2023년 2800만 명으로 줄었다.
태국 정부는 무비자 허용 국가를 확대하는 등 입국 규제 또한 대폭 완화했다.
올해 상반기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5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펑파이(澎湃) 갈무리] 2023년 1월 9일 태국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도착한 중국인 관광객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