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금리 인하 기대 강화에 상승…S&P500·나스닥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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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미국 고용시장에서 둔화가 감지되며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87포인트(0.17%) 오른 3만9375.87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17포인트(0.54%) 상승한 5567.1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64.46포인트(0.90%) 뛴 1만8352.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1.95% 올랐고 나스닥 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3.5%, 0.66% 상승했다.

이날 공개된 6월 고용 지표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웠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20만6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망치 20만 건을 웃돌았지만, 5월 수정치 21만8000건보다 적었다. 실업률은 4.1%로 지난 2021년 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1년 전보다 3.9% 상승해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느린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고용 보고서가 전반적으로 고용시장 둔화를 보여줬다면서 특히 정부 일자리가 전체 고용 증가에서 차지한 비중이 3분의 1 이상이라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논의를 개시해 오는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부각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용 지표 발표 전 68%에서 80%로 상향 조정해 반영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잭 매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고용 지표는 당장 침체를 가리키지는 않지만 소프트랜딩(soft-landing, 연착륙) 전망을 지지한다"면서 "임시직의 가파른 감소는 올여름 고용시장의 향후 약세 징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분명히 정책 금리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연준의 확신 수준을 높이며 그들은 (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대형 기술주에 순풍이 됐다. 매그니피센트7(M7·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메타플랫폼스, 알파벳, 테슬라, 넷플릭스) 종목 대부분은 상승했다. 애플은 2.16%, 아마존은 1.22% 상승했으며 알파벳과 테슬라는 각각 2.57%, 2.08% 올랐다. 다만 엔비디아는 최근 월가에서 뜸했던 투자 의견 하향 보고서가 나오면서 1.9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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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6 [email protected]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8개는 상승, 3개는 하락했다. 에너지는 1.52% 내려 가장 큰 폭으로 내렸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2.74%, 필수 소비업은 1.21% 각각 상승했다.

특징주를 보면 메이시스는 아크하우스 매니지먼트와 브리게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인수 제안 가격을 기존 주당 24.00달러에서 24.8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이후 9.54%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약세 속에서 관련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56% 내렸으며 코인베이스도 0.56% 하락했다.

다음 주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개시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실적 및 가이던스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은 오는 12일에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투자자들은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의 실적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기업의 이익은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51.8% 증가한 바 있다. 시장 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M7 기업들의 이익이 2분기 1년 전보다 29.7% 늘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은 오는 11일 노동부가 공개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에도 집중하고 있다. 6월까지 인플레 둔화세가 지속하면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9~10일 의회 청문회에 나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역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7.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72%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은 9.2bp 밀린 4.599%로 지난 3월 27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년물은 한 주간 11.9bp 내렸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27% 하락한 104.85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6% 오른 1.0841달러, 달러/엔 환율은 0.33% 내린 160.74엔을 각각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72센트(0.9%) 내린 83.1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89센트(1.0%) 밀린 86.54달러를 기록했다. 여름 휴가철 휘발유 수요 기대로 한 주간 WTI는 2.0%, 브렌트유는 1.8% 각각 상승했다.

금값은 금리 인하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1.2% 오른 2397.7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90% 오른 12.3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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