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종식' 발언에 젤렌스키 "방법 안다면 알려달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해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 종식 계획을 미리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3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가 이 전쟁을 끝내는 방법을 안다면 그는 오늘 우리에게 얘기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독립에 지장이 있는지, 주권을 잃게 되는지 우리는 이에 대비하고 알고 싶다"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방송된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발언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블룸버그TV] |
이어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그들은 나와 우리 국민, 우리 아이들의 삶을 설계할 수 없다. 우리는 오는 11월에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받을지, 아니면 완전히 혼자가 될지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막대한 지원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그는 지난달 27일 TV토론에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방위에 수십억 달러를 쓴 것을 비난하며 "이 전쟁에 쓰이는 돈은 쓰지 말아야 할 돈이자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한다. 나는 내년 1월 20일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의 전쟁을 종식하겠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선거 유세 현장에서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으로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신은 24시간 안에 종식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 발언은 지난주 TV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부각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를 벌리자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장에 와서 두 눈으로 직접 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로 초청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