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英 노동당 압승, 美 금리 인하 기대감에 이틀 연속 올라... 스미스앤네퓨↑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4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퍼지는 가운데 이날 실시된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이 크게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유럽 증시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2.87포인트(0.56%) 오른 517.5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범유럽 지수는 최근 1주일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대출업이 소시에테 제네랄과 BNP 파리바의 선전에 힙입어 1.3%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75.95포인트(0.41%) 오른 1만8450.48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63.70포인트(0.83%) 전진한 7695.78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도 70.14포인트(0.86%) 상승한 8241.2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영국 주가는 유럽 주요국 중 가장 강력한 상승 기세를 선보였다. FTSE100 지수는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노동당이 보수당을 큰 격차로 이길 것이고, 앞으로 경제성장 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브라데스코BBI의 주식 전략 책임자인 벤 라이들러는 "시장은 오랫동안 노동당의 강력한 승리를 기대해왔다"면서 "노동당은 성장 지향적이고 생산성 중심의 의제를 내세우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증시에서도 오는 7일 실시되는 조기총선 2차 결선 투표에 대한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파이낸스타임스(FT)는 이날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인터렉티브의 조사 결과를 인용, 극우 성향의 정당 국민연합(RN)이 2차 투표에서 과반(289석)에 훨씬 못미치는 190~220석을 얻는데 그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은 159~183석, 집권 여당 르네상스가 중심이 된 중도 연합 앙상블은 135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에서 공개된 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 무게추를 얹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8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4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기대치를 웃도는 수치였다. 유럽에서도 5월 독일의 산업 주문이 당초 전망과 달리 감소했고, 스위스 인플레이션이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결정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데 대체로 확신을 갖고 있지만, 그중 일부는 아직 (추가 금리 인하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특징주로는 영국의 글로벌 의료장비·기술 업체인 스미스앤네퓨 주가가 행동주의 투자자 세비안 캐피탈이 이 회사 지분 약 5%를 인수한다고 공개한 후 6.8% 상승했다. 반면, 스웨덴의 통신 장비 제조업체 에릭슨은 2분기에 10억9000만달러에 달하는 또 다른 손상차손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1.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