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1차 투표서 극우 33% 1위...마크롱 범여권 21%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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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 결과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내무부가 1일 오전 발표한 총선 1차 투표 결과 RN은 33.15%를 득표했다.

2위는 득표율 27.99%로 좌파 연합체 신민중전선(NFP)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이 이끄는 범여권 앙상블은 20.83%에 그쳤다. 공화당은 6.57%를 득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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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 잠정 결과를 보고 환하게 웃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최종 1차 투표 개표 결과는 전날 입소스 등 각종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와 비슷하다.

내무부가 밝힌 1차 투표 참여율은 66.7%다. 이는 2022년 총선 때 47.5%보다 훨씬 높은 참여율이다. 

이는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RN의 약진에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선언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커진 결과로 해석된다. 

1차 투표 결과 범여권이 참패했지만 오는 7일 2차 투표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의석수를 단정 지을 순 없다.

2차 투표는 1차 투표 때 과반 득표 당선인이 나오지 않은 지역구에서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12.5% 이상 득표한 후보들이 결선에 진출한다. 이를 충족하는 후보가 2명 미만이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에 진출하여 단순 최다 득표자가 당선된다.

그러나 2차 투표에서도 RN이나 좌파연합 NFP가 승리한다면 여소야대이자 27년 만에 프랑스 역대 4번째 동거정부가 된다.

동거정부란 여당과 의회의 다수당이 다를 경우 의회 다수당 출신의 사람을 총리로 기용하여 구성되는 연립 정부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2027년 5월까지 그의 임기를 다할 계획이다. 동거정부가 되면 그의 정책 추진에 상당한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972년 프랑스에서 극우 정당이 처음 탄생한 지 52년 만에 권력의 중심에 선 RN의 실세 마린 르펜 의원은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8일 후 치러질 2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총리로 임명되려면 절대다수가 필요하다"며 "폭력적인 성향의 극좌 정당의 손에 프랑스가 넘어가는 것을 막고 RN이 프랑스의 회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지층에 결집을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AFP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유권자들에게 2차 투표에서 극우 세력을 막아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은 2차 투표에서 RN을 막을 민주적이고 공화적인 대규모 집회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고 가브리엘 아탈 총리도 "2차 투표 때 RN에 한 표도 주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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