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끌어내리는데 상당한 진전"...금리 인하에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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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2일(현지시각)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작업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선 "(인하) 결정을 하기 전에  더 많은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NBC는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그가 인플레이션 목표 추진에 대해 만족함을 표현하면서도 너무 섣부른 금리 인하와 그에 따른 물가 하락 추세에 대한 위협을 우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정책 컨퍼런스에 패널로 참석,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와 호베르투 캄포스 네토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 등과 함께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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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치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와 그 이전의 지표는 우리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린 이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주요 지표로 삼고 있는 미 상무부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5월 전년 대비 2.6% 상승하는데 그쳐, 1년 전 약 4% 에서 꾸준히 하락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늘 여기서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너무 빨리 움직이면(금리를 내리면) 그 동안 우리가 해온 좋은 일들이 무산될 수 있고, 또 너무 늦게 움직이면 불필요하게 경제 회복이나 성장을 갉아먹을 수 있다"면서 "올해는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과 너무 늦게 움직이는 것의 리스크가 균형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CNBC는 "연준은 작년 한 해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더욱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시달렸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계에서는 당초 연준이 0.25%포인트씩 올해 최소 6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후  9월과 연말에 걸쳐 두 차례 인하를 할 것이라고 전망을 조정했다. 연준은 지난 달 12일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814만 건으로 전월 대비 22만1000건이 늘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790만건을 웃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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