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바이든에 속타는 민주당 "7월 4일 사퇴가 최상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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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대선 TV 토론 참패로 거센 후보 사퇴 압박을 받아온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버티기'에 들어가자 민주당과 지지층들 사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일부에선 민주당이 새로운 '대안 후보'를 8월 19일 시카고에서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큰 혼란 없이 선출하려면 바이든 대통령이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후보 사퇴 선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치전문 매체 더 힐 등 미국 언론들은 1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대통령과 선거 캠프가 '후보사퇴 불가' 입장을 일단 굳히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류를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지난 주말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열린 가족 회의에서도 중도 사퇴 반대로 입장이 좁혀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문은 '바이든의 가족은 캠프 데이비드에 모여 바이든에게 계속 싸우라고 말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이 보도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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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6.29 [email protected]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에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한 번의 토론으로 (포기를) 결정할 수 없다"며 선거 완주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TV토론 이후 "바이든으로는 트럼프 집권을 막기 힘들다"며 그의 사퇴를 바라고 있는 민주당 안팎의 지지층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소집된 8월 전당대회 일정을 감안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조기 사퇴를 선언하지 않고 버티면 후보 교체는 사실상 물 건너간다는 것이 중론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대의원을 이미 확보해둔 상태이기 때문에 후보 교체의 유일한 방법은 그의 '자진 사퇴' 밖에 없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를 사퇴해야 전국의 대의원들이 8월 전당대회 현장에서 새로운 후보 선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전당대회가 임박한 현 시점에서 후보 교체는 이미 늦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워싱턴 정가의 한 소식통은 "민주당 주변에서 바이든 사퇴를 희망하는 세력들은 그가 가급적 빨리 결단을 내려주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사퇴 발표가 나오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그래야 8월 전당대회에 맞춰 새로운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공개 경쟁을 통해 여론을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후보 교체와 재선출 절차를 마무리 지으며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주말 장고를 거친 바이든 대통령이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7월 4일 후보 사퇴 선언'은 그야말로 희망 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부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일로 예정된 '성추문 입막음' 사건 형량 선고까지는 버텨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배심원단이 트럼프에 제기된 34개 항목에 대해 모두 유죄를 평결한 가운데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은 이를 근거로 형량을 선고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보호관찰에서 최고 징역 4년형까지 내려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트럼프 전 대통령에 실제로 중형이 선고될 경우, '후보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분위기 반전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결단 여부는 앞으로 공개될 여론조사 추이와 '큰 손' 정치자금 기부자들의 향배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량 선고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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