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세계 최초 '무탄소 태평양 횡단' 해운항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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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해양수산부가 세계 최초로 태평양 횡단 시 탄소 배출이 없는 해운 항로를 구축한다.

또 신환경 선박연료 공급 기반을 조성하고 개도국 등을 대상으로 한국형 녹색해운항로 솔루션을 제공한다.

해양수산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글로벌 녹색해운항로 추진전략'을 제29회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2일 밝혔다.

◆ 오는 2027년 부산·울산항→시애틀·타코마항 시범운항

해수부에 따르면 녹색해운항로는 무탄소 연료 또는 친환경 기술을 활용한 해상운송 전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없는 항로를 의미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해운·조선 산업을 주도하려는 국가의 주요 핵심 정책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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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녹색해운항로 구축 협력 방안 [자료=해양수산부] 2024.07.01 [email protected]

국내에서는 조선소 수주 선박의 78% 이상이 이미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되고 있다.

또 로테르담, 상하이, 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 항만을 중심으로 전 세계 총 44개의 녹색해운항로 구축 협력이 발표되는 등 해운·항만 탈탄소화 선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국제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미 중앙정부 간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녹색해운항로'를 구축하기로 했다.

녹색해운항로는 부산·울산항과 미국 시애틀·타코마항 간 컨테이너선 항로와 자동차운반선 항로다.

만약 부산항과 시애틀항 사이를 1년 동안 무탄소연료로 운항한다면 자동차 약 3만2000여대의 연간 탄소 배출량에 상당하는 탄소가 저감되는 효과가 있다.

해수부는 호주, 싱가포르, 덴마크 등 주요 해운국과 녹색해운항로의 확대·연계도 추진한다. 올해 안으로 호주와 공식 협력 방안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공동 연구에 착수한다.

싱가포르와는 내년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유럽을 잇는 '메가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해양기술 강국인 덴마크와는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무탄소 선박 실증·보급 확산 등 친환경 선박 기술협력을 강화해 나간다.

◆ 국제해운 탈탄소 지원…한국형 녹색해운항로 솔루션 제공

해수부는 친환경 연료공급 실증·제도 마련을 통해 녹색해운항로 구축 기반도 마련한다.

친환경선박 전환고 녹색 해운항로 시범운항 등 국제적 수요에 맞춰 그린메탄올, 그린 암모니아 등 친환경연료 공급·실증을 추진한다.

안정적 공급망 조성을 위해서는 표준화된 공급 절차와 안전 지침 등을 마련해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위한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기반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개도국을 대상으로 '한국형 녹색해운항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한다.

IMO와 함께 공통으로 추진 중인 탈탄소 정책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저개발국 대상으로 녹색해운항로 구축 교육,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녹색해운항로는 범 지구적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핵심 이행수단이자 글로벌 해운시장 재편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50년 국제해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선도적인 대응과 함께 우리나라 해운·조선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글로벌 녹색해운항로를 촘촘하게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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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과 셰브론이 '저탄소 선박 개조 계약'을 맺은 16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아시아 에너지호.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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