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알자지라 방송 금지법 통과...美 "비판적 언론도 지지" 우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스라엘 의회가 1일(현지시간) 하마스와의 전쟁 등과 관련해 불리한 보도를 해온 아랍권 방송매체 알자지라의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이날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외국 언론사의 취재 보도를 정부가 강제로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른바 '알 자지라 법'을 찬성 71 대 반대 10으로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는 알자지라의 이스라엘에서의 방송 활동을 금지하고, 자국 내 사무실도 폐쇄할 수도 있다.
한편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의회에서 통과된 이법에 따라 알자지라 방송을 폐쇄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자지라 방송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탈장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네타냐후 총리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알자라지 방송은 '테러범 채널'이라면서 "나는 알자지라의 활동을 중단시키기 위한 새로운 법에 따라 즉각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카타르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범 아랍권 방송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개시 이후 이스라엘 군의 무차별적인 대규모 공격으로 인한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와 인도주의적 위기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해왔다.
평소 알자자리 방송의 비판적, 친아랍 성향의 보도에 불만을 가져온 네타냐후 총리와 정치권은 이를 계기로 방송 금지를 위한 입법을 추진해왔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이에 대해 "사실이라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믿는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라며 "미국은 전세계 언론인들이 비판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지지한다. 이는 가자 분쟁을 취재하는 사람들도 포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