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 일제 하락...폭스바겐↓·딜리버리루↑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26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캐나다, 호주 등 주요국에서의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에 유로존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주식 시장을 둘러싼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더불어 투자자들은 30일 예정된 프랑스의 1차 총선과 28일 나올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 등을 앞두고 경계심을 높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89포인트(0.56%) 내린 514.81에 장을 마쳤다.
[니스 로이터=뉴스핌] 고인원 기자= 프랑스 니스의 한 지역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모습,2022.07.29 [email protected]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2.38포인트(0.12%) 하락한 1만8155.24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3.15포인트(0.69%) 빠진 7609.15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도 22.46포인트(0.27%) 내린 8225.33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캐나다와 호주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오름폭이 가속하며 4월 수치나 시장 전망도 웃돌았다는 소식은 투자자들 사이 둔화세를 보이던 주요국에서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공포를 자극했다.
캐나다의 5월 PI는 전년 대비 2.9% 오르며 4월(2.7%)에 비해 높아졌다. 호주에서는 4.0% 오르며 4월(3.6%)보다 가속,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둔화 조짐을 보이던 주요국에서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2.452%까지 올랐다.
외환중개사 XTB의 캐슬린 브룩스 리서치 디렉터는 로이터 통신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이에 시장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호주가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했으며, 이에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며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섹터가 1.2% 내린 반면, 기술 섹터는 0.36% 올랐다.
엔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와 미국과 유로존,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 간 금리 격차에 이날 미 달러화의 가치는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와 프랑스 조기 총선에 따른 불안 속에 유로화의 가치는 이날 달러 대비 0.3% 량 하락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에 대한 50억 달러(약 7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폭스바겐의 주가가 1.3% 하락했다.
반면 영국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 딜리버리 루는 미국 도어대시가 인수 관심을 보였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주가가 1.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