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새 수장에 뤼터 네덜란드 총리 지명…10월 공식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마르크 뤼터(57) 네덜란드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새 수장으로 확정됐다.
뤼터 총리는 26일(현지시간) 나토 의사결정 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사무총장으로 지명됐다. 뤼터 총리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10월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나토 수장이 바뀌는 것은 10년 만이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신화사=뉴스핌 특약] |
뤼터 총리는 그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 비판하고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뤼터 총리가 취임하면 우크라이나 지원에는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지만, 오는 11월 있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그의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
우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경우 대서양 동맹은 유지될 전망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국 간 10년 기한의 상호방위 협정에 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되는 경우 셈법이 달라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이 충분한 방위비를 부담하고 있지 않다며 갈등을 빚고, 나토 탈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한다면 '대서양 동맹'은 현상 유지되겠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판도는 크게 바뀔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입장이 불분명한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방위비 분담 문제를 둘러싸고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과 내내 갈등을 빚었으며 나토 탈퇴를 공언하기도 했다.
단일국가로 군사원조 비중이 가장 큰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일 경우 나토 회원국의 부담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뤼터 총리는 유니레버에서 일하다 2002년 정계에 진출한 뒤 고용사회부 정무장관, 자유민주당(VVD) 하원의원, 교육문화과학부 정무장관 등을 거쳤고, 2006~2010년 자유민주당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그는 2010년 10월부터 네덜란드 총리에 올라 14년간 네덜란드를 이끌며 최장수 총리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