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대선 토론 여파에 미 국채 시장도 '출렁'…장기 수익률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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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주 첫 TV 대선 토론 여파가 반영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1일(현지시간) 급등하고 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뚜렷이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높아진 당선 확률을 시장이 반영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2분 현재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3.4bp(1bp=0.01%포인트) 급등한 4.477%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5bp 오른 4.770%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중 2년물은 4.777%까지 레벨을 높여 2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물이 단기물에 비해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국채 시장은 베어스티프닝의 흐름을 보였다.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는 마이너스(-) 30.1bp로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은 지난 5월 이후 가장 좁혀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3년간 최저치를 기록해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한 이후에도 상승한 채권 금리에 시장 참가자들은 미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시한 정책이 인플레이션의 가속을 의미해 단기물보다 장기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매쿼리 그룹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는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이후 투자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으며 이것이 국채에 추가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재정정책과 관세 정책, 이민 정책 등 많은 이유에서 2025~2028년 트럼프 정부는 바이든 정부보다 더 큰 인플레이션 압박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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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email protected]

끊임없이 부풀고 있는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해법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미 대선을 앞두고 장기 금리가 오르는 이유로 지목됐다. LPL 파이낸셜의 로런스 길럼 수석 채권 전략가는 연준과 인플레이션보다 트럼프 정부 2기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인터렉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대선 토론에서 어떤 후보도 현재 지속하지 못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지난주 토론 성적을 빌미로 언론과 많은 민주당 당원이 바이든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미국의 정치 상황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치 상황의 변화로 시장 전망을 수정하거나 재평가하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매슈 혼바흐 글로벌 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지난주 대선 토론 이후 대선을 앞둔 가정들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혼바흐 전략가는 "시장의 주요 이슈는 경제의 열기가 이미 식어가 더 많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민과 관세 정책의 변화 가능성 확대"라면서 "반면 재정적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화당 압승(Republican sweep)은 장기 금리 프리미엄 상방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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