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중국' 애플, 인도산 아이폰 수출 급증..."연간 수출액 100억달러 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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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탈 중국'을 추진 중인 애플의 인도산 아이폰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4~9월 인도산 아이폰 수출액은 60억 달러(약 8조 3000억원)에 육박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이러한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이번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연간 수출액은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미·중 무역 갈등 악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인도의 정부 보조금과 숙련 노동자·기술력 발전을 토대로 현지 제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현재 인도에 3곳의 공급업체를 두고 있다. 대만의 폭스콘과 페가트론, 인도 타타 일렉트로닉스가 인도 남부에서 아이폰 제조 공장을 가동 중인 가운데, 첸나이 외곽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이 인도산 아이폰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 카르나타카주 소재의 타타 일렉트로닉스 공장은 4~9월 약 18억 달러의 아이폰 수출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타 일렉트로닉스는 인도 최대 다국적 복합 그룹인 타타그룹 산하의 전자 제조 부문 기업이다. 지난해 대만의 전자 제품 제조 기업인 위스트론으로부터 1억 2500만 달러에 아이폰 제조 공장을 사들이면서 인도 최초의 아이폰 생산 기업이 됐다.

아이폰은 인도산 스마트폰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 공장이 세워지기 전인 5년 전 520만 달러에 불과했던 인도의 연간 대(對) 미스마트폰 수출액은 2023/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첫 5개월 동안에만 29억 8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샤오미와 오포·비보 등 중국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애플 점유율은 7%에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애플은 최근 인도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과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금융 중심지인 뭄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남부의 기술 허브인 벵갈루루와 서부 대도시 푸네 등에도 신규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올해부터는 향상된 성능의 카메라와 티타늄 보디를 갖춘 아이폰 16 프로 및 프로 맥스 모델도 인도에서 조립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2023/24회계연도 인도에서 140억 달러 상당의 아이폰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00억 달러 규모의 아이폰이 수출됐고, 인도 내 매출은 80억 달러였다. 중산층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인도 매출이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앤드류 지라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인도 중산층의 구매력 및 지불 능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애플의 인도 내 연간 매출이 2030년에는 330억 달러(약 4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인도 내 애플의 성장세는 코로나19 봉쇄와 부동산 위기로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중국에서의 침체된 분위기와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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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생산된 아이폰16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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