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나흘 연속 내리막 걸으며 일제히 하락… 프랑스가 낙폭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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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5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다. 경제지표들이 서로 엇갈린 신호를 주면서 혼조 양상을 보인 가운데 투자심리가 미래에 대해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2.77포인트(0.54%) 내린 512.05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이번 주 들어 4거래일 연속 떨어지는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낙폭은 전장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5.35포인트(0.08%) 하락한 1만8576.5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69.01포인트(0.92%) 떨어진 7431.96으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27.89포인트(0.34%) 내린 8241.71에 마감했다. 

반면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54(0.01%) 오른 3만3684.80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59.60(0.53%) 상승한 1만1273.50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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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프랑스의 벤치마크 지수는 유럽 주요국 증시 중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프랑스 명품업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 섹터는 이날 3.42% 하락해 전체 지수를 아래로 강하게 끌어내리는 악역을 담당했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3.6% 떨어졌고, 에르메스는 6.4%나 폭락했다. 

유럽의 경제지표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독일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7월 산업 수주(공장 수주)는 전월 대비 2.9%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를 깜짝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1.5% 감소할 것이라고 봤는데 이런 관측을 깬 것이다. 6월 수치도 기존 3.9%에서 4.6%로 상향조정됐다. 

LBBW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옌스-올리버 니클라쉬는 "2개월 연속 좋은 수치가 나왔지만 이는 취약한 여러 데이터들 위에 떠 있는 외딴섬일 가능성이 크다"며 "몇몇 대형 수주가 겉으로 드러난 수치를 높게 보이게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철도와 선박, 항공기 등 대형 수주를 제외하면 신규 수주는 전월에 비해 0.4% 준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7월 소매 판매는 연간 기준으로 0.1% 하락했다. 유로뉴스는 "이 수치는 월간 기준으로는 0.1% 상승해 전월(-0.4%)에 비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유로존 전체에서 소비자 지출이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새 총리에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 대표였던 미셸 바르니에 전 외무장관을 임명했다는 소식은 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낳았다. 로이터 통신은 "(바르니에 임명으로) 조기총선이 촉발한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일부 은행 주식과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총리가 있다는 것은 좋은 신호이며 시장의 긴장을 완화시킬 것"이라며 "다만 최근 드러난 정치적 불확실성이 프랑스에 대한 투자자의 선호도를 손상시킨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럽 시장은 이제 6일 발표될 미국의 노동 통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날 특징주로는 영국 주택건설 업체 비스트리가 1억3000만 파운드(약 228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면서 8.5% 급등했다. 반면 에어버스는 1.4% 하락했다. 유럽의 항공안전규제당국이 A-350 기종 일부에 대해 검사를 요청할 것이란 뉴스가 나온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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