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한 발 물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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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유럽연합(EU)의 노력이 막판에 무산될 처지에 몰렸다. 만약 EU의 관세안 초안이 폐기된다면, 중국으로서는 의미 있는 외교적 성과를 거두게 되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은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디브 돔브스로우스키스 EU 통상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과 회담을 진행했다. 상무부는 "양측은 전기차 관세안에 대해 포괄적이고 심층적이며 건설적인 협상을 벌였다"며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가격 약정 협상을 계속 추진하기로 합의했고, 협상을 통해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도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U는 지난 6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향후 5년 동안 현행 10%에서 27.0∼46.3%로 높이는 확정 상계관세 초안을 발표했다. 발표된 초안은 8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초안은 오는 25일 투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EU는 중국과 가격 약정 협상을 진행하고,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도출하기로 한 것. 이는 기존의 관세안 초안 폐기를 의미한다.

'가격 약정'은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 수출시 판매가 하한선을 설정하겠다는 제안이며, EU는 지난 12일 이를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하지만 1주일 후인 19일 이를 수용하기로 입장을 번복했다.

EU는 당초 전기차 관세안 초안이 25일 투표에서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최근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이 'EU가 중국과 협상을 통해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관세안 초안의 투표 통과가 불확실해 졌다.

EU는 이 같은 상황변화를 인식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의 한 관계자는 "EU로서는 관세안 초안이 표결에서 부결되는 것보다, 차라리 중국과 함께 새로운 협상안을 도출해 내는 것이 이롭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며 "중국과 EU가 합의안을 도출해 내고, 이 합의안이 기존의 관세안 초안을 대체하게 된다면, 중국의 외교적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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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디브 돔브스로우스키스 EU 통상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중국 상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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