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미 국채 금리 3개월만 최고치 근방...달러는 소폭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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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31일(현지 시간) 뉴욕 시장에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의 인플레이션 둔화, 소비 지출 강세를 보여주는 지표가 나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적극적 금리 인하 기대가 한층 후퇴했다. 영국 노동당 정부의 대규모 증세 예산안 발표로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은 것 역시 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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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 있는 사무실 앞에서 빨간색 예산 가방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10.30. [email protected]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거래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1.8bp(1bp=0.01%포인트) 오른 4.282%에 머물렀다. 앞서 29일에는 4.339%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금리에 더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bp 상승한 4.166%를 가리켰다. 장중 일시적으로 4.218%까지 오르며 지난 8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2.1% 올랐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 2%에 한층 가까워졌다. 이날 함께 발표된 9월 명목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전월 대비 0.5%로 8월(0.3%) 대비 증가율이 상승했다.

물가가 안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제나디 골드버그 TD증권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1일 나올 미국의 10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언급하며 "10월 비농업 고용 수치가 예상보다 강력할 경우,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9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11월과 12월 회의에서 모두 25bp 금리 인하할 확률은 74%로 보고 있다.

한편 영국 노동당 정부가 연간 400억 파운드(약 72조 원) 증세를 골자로 한 예산안을 발표한 여파에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4.4%까지 오르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채권 전략가 로렌스 길럼은 "세금과 지출, 차입을 모두 늘리는 영국 정부의 예산안 발표에 영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미 국채 시장에도 매도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미 달러화는 이날 일본 엔화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일본 중앙은행(BOJ)이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으나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일본의 경제와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강조하면서도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예상을 웃돈 10월 물가 수치에 유럽중앙은행(ECB)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이날 유로화도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 통계 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1.9%를 웃돌았다.

증권사 페퍼스톤의 선임 연구 전략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예상보다 매파적인 BOJ 발언과 유로화 강세가 이날 달러화 움직임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주간 이어진 강세로 일부 트레이더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 역시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 시장 오후 거래에서 152.18엔으로 전장 대비 0.8%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1.0859달러로 전일 대비 0.0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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