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베르방크 "서방 제재에도 인도 사업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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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러시아 제재의 주요 표적이 된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가 인도 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나톨리 포포프(Anatoly Popov) 스베르방크 이사회 부의장은 동방경제포럼을 앞두고 로이터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인도 간 무역은 호황 중"이라며 "양자 간 결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부터 인도 시장에 대한 러시아 기업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는 인도 시장이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러시아와 인도 무역액은 2023년부터 큰 폭으로 늘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선 가운데, 인도가 러시아 석유의 주요 수입국이 되면서 양자간 무역액은 지난해 650억 달러(약 87조 1500억원)로 증가했다.

국제 사회의 제재로 스베르방크 또한 국제 자금 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 통신협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포포프는 "스베르방크는 인도의 모든 결제 및 은행 간 시스템에 완전히 참여하고 있고, 운영에 아무런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스베르방크는 현재 러시아의 대인도 수출 결제의 최대 70%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블과 루피를 통한 국제 결제가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거래의 90%가량이 완료까지 몇 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포포프는 설명했다.

스베르방크는 2020년 인도 수도 뉴델리에 지점을 개설한 뒤 뭄바이에도 지점을 오픈했고, 벵갈루루에는 IT센터를 두고 있다.

올해 인도 지사 직원 수는 150% 증가했으며, 지난 4월에는 벵갈루루 센터에 300명의 IT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포프는 "인도의 대러 수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인도로부터의 수입 대금을 루피로 지불하면서 지난해 양국 무역에 걸림돌이 됐던 러시아 기업의 루피 잉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양국간 균형 잡힌 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도의 대러 수출을 10배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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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아나톨리 포포프(Anatoly Popov) 스베르방크 이사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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