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이틀 연속 1% 이상 하락…월간 실적도 1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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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31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거시 경제 상황과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초조함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6.12포인트(1.20%) 떨어진 505.39로 장을 마쳤다. 8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장(-1.25%)에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500선도 위협을 받는 상황이 됐다.

이 지수는 10월에만 3.4%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3년 10월 이후 1년 만에 최악의 월간 실적이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79.80포인트(0.93%) 내린 1만9077.54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77.99포인트(1.05%) 하락한 7350.37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49.53포인트(0.61%) 떨어진 8110.10으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21.46포인트(0.64%) 하락한  3만4281.24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42.40포인트(0.36%) 내린  1만1672.6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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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는 1.9%였다.

유로존의 물가는 향후 몇 달 동안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가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가 되는 분위기였다. 

외환 거래 업체 모넥스 유럽(Monex Europe)의 수석 외환시장 분석가 닉 리스는 "이번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성장 수치와 함께 ECB가 12월에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할 리스크를 없애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가격 압력이 계속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ECB가) 향후 연속적으로 25bp씩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2.0%)에 근접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이날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2.1% 올랐다고 밝혔다. 전달(2.3%)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시장 예측과 일치했다. 

또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21만6000건을 기록했다. 전주보다 1만2000건 줄어든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23만건)을 크게 밑돌았다. 

유럽 시장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관세 인상 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경제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도 이어져 투자자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다. 중국의 빈약한 수요가 대형 명품 업체와 자동차 기업, 맥주 제조 업체 등에 타격을 입혔다. 

세계 최대 맥주 제조업체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 3분기 매출과 수익, 판매량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발표와 함께 5.82% 급락했다. 회사 측이 2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유로존 최대 은행인 프랑스의 BNP파리바는 투자은행 부문의 3분기 실적과 예상보다 약간 벨기에 매출 등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며 4.2% 하락했다. 

반면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후 11.33% 폭등했고, 세계 2위 해운업체 덴마크의 머스크는 올 들어 네번째로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7.84%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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