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리 "유럽, 중국 기술 의존 줄여라… 러시아 교훈서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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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메테 프레데릭센(47) 덴마크 총리가 "유럽은 중국 기술에 대한 의존을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럽이 러시아 석유·가스에 크게 의존했다가 큰 낭패를 당했던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선 단일 국가에 공급망을 의존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우리 유럽인들은 평상시를 가정한,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3년째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중국의 역할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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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테 프레데릭슨 덴마크 총리가 지난 8월 14일(현지시간) 베즐에서 열린 사회민주당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면서 "중국의 도움 없이는 러시아가 이 전면전을 계속하는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 지금처럼 (횡포를 부리는) 활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럽이 자체 기술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에 유럽은 러시아 가스와 석유에 너무 의존했고, 지금은 많은 기술적 분야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공격에 큰 책임이 있다는 비판은 유럽 내에서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글로브섹(GLOBSEC) 국제안보포럼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지구상 모든 국가 중에서 중국이야말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끝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프레데릭슨 총리는 또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선박들, 즉 '그림자 함대'에 대한 조치가 시급하며,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제공한 모든 무기를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덴마크 해협을 통과한 러시아 유조선이 200척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유럽은 이 문제 해결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가장 먼저 탄약을 제공한 나라 중 하나이며, 지난 7월엔 F-16 전투기를 보낸 덴마크는 무기 사용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프레데릭슨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보내는 것에 대해 아직도 남아있는 '레드라인'은 제거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무기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어떤 제한도 둬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전쟁에 직면했을 때 레드라인을 두는 것은 적에게 좋은 카드를 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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