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자국 내 시크교도 암살 배후로 모디 측근 印내무장관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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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캐나다가 자국에서 발생한 시크교도 암살 사건 배후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내무장관을 지목했다.

30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모리슨 캐나다 외교차관은 전날 의회 국가안보위원회에서 아미트 샤 인도 내무장관이 캐나다 내 시크교 분리주의자에 대한 공격을 지시한 인물로 간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익명의 캐나다 고위 당국자를 인용, 샤 장관이 캐나다 내 시크교도 분리주의자에 대한 정보 수집 및 공격을 승인한 인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모리슨 차관은 자신이 익명의 고위 당국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캐나다 정부는 샤 장관의 관여 사실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 14일 추방된 인도 외교관과 영사관 직원 등 6명을 감청한 결과 확인된 사항이라고 WP는 설명했다.

샤 장관은 모디 정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집권당인 인도국민당의 핵심 지도자로 알려졌다.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잠무·카슈미르주의 자치권을 박탈하는 정책과 이슬람교도에 차별적인 새 국적법을 강행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한 시크교 사원 주차장에서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인 캐나다 국적의 하디프 싱 니자르가 괴한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캐나다 정부가 암살 배후에 인도 정부가 있다고 발표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격히 경색됐다.

시크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를 융합해 15세기 펀자브 지역에서 탄생한 종교다. 칼리스탄이라고 불리는 주권 국가 건설이 목표로, 인도 카스트 제도에 반대한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독립을 주장하며 들고 일어났지만 인도 당국이 무력 진압에 나서면서 수 천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니자르는 2020년 인도 정부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지정된 인물이었다.

3개월 뒤인 9월에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인도 정부요원이 자국민을 살해했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니자르 암살 사건 이후에도 캐나다 내 시크교도들을 겨냥한 위협이 잇따르면서다.

이달 초에는 캐나다와 인도 모두 상대국에 파견된 외교관을 맞추방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모리슨 차관의 이번 발언에 인도 외교부와 내무부, 주 캐나다 인도 대사관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간 캐나다 측의 인도 정부 배후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반박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모디 총리가 31일 '라슈트리야 에크타 디와스(국민통합의 날)' 행사에서 "인도 국내외 세력이 국가를 불안정화하기 위해 활동 중"이라고 주장한 것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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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다바드 로이터=뉴스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좌)와 아미트 샤(우) 내무부 장관 겸 집권 인도국민당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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