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파이' 의심받았던 흰고래 발디미르, 노르웨이 앞바다서 죽은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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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 스파이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돼 국제적 화제가 됐던 벨루가(흰고래) 발디미르(Hvaldimir)가 노르웨이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고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루가의 수명은 통상 40~60년으로 알려져 있는데 발디미르는 20세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견 당시 발디미르에 특별한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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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4월 노르웨이 해안가에서 발견된 흰고래 발디미르 [사진=로이터 뉴스핌]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에 따르면 발디미르 사체는 지난달 30일 노르웨이 남서부 리사비카만 앞에서 낚시를 하던 부자에 의해 발견됐다. 발디미르를 추적, 관찰해 오던 환경단체 '마린 마인드' 창립자이자 해양 생물학자인 세바스티안 스트란드는 "발디미르가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한 지 하루 만에 움직이지 않은 채 물에 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면서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이 4.2m, 무게 1225㎏인 발디미르는 지난 2019년 4월 노르웨이 북부 핀마르크 인근 해역에서 어부들에 처음 발견됐다. 당시 몸통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는 장치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라고 적힌 버클을 차고 있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발견 당시 발디미르는 러시아의 '스파이 고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면서 "전문가들은 러시아 해군이 군사 목적으로 이 고래를 훈련시킨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발디미르라는 이름은 노르웨이어로 고래를 뜻하는 '발(hval)'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 중 '디미르(dimir)'를 붙인 것이다. 하얀 피부와 귀엽게 생긴 생김새에 스파이 훈련을 받았다는 주장이 합쳐지면서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발디미르는 발견 당시에도 배 주변을 맴돌고, 사람이 주는 먹이를 잘 받아먹는 등 인간에 친숙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발디미르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해안에서 자주 나타났다. NPR 방송은 "발디미르가 아주 잘 길들여져 있고 사람들과 노는 것을 즐긴다는 것이 분명했다"면서 "이 고래가 러시아에서 일종의 '치료용 고래'로 이용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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