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종전 직후 대선 치를 것...지금은 전쟁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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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러시아와의 전쟁이 끝난 직후 대통령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27일(현지시간)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장은 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군인과 외국에 있는 피란민이 투표할 수 있길 강력히 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자원을 전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으로 인한 계엄 상황에서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미 올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지만 우크라이나 헌법상 계엄령하에서는 선거가 허용되지 않아 대통령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계엄령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2022년 2월 24일 선포됐다.

지난해 12월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거 실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긴 했으나,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국민은 전시 상황에서 치르는 선거가 위험하고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에서 역시 우크라이나인 70%가 계엄령이 끝날 때까지 젤렌스키가 대통령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전쟁 이후 차기 국회의원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마지막 국회의원 선거는 2019년 7월에 치러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인민의 종' 당은 국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이 사임하면서 빈자리가 늘어나고 있으며, 차기 선거가 없이는 이들을 대체할 수 없다.

한편 이날 인터뷰서 예르마크 실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초기 협상 당시) 대화할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도 크림반도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고 친러시아 세력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예르마크 실장은 "협상을 시작하려면 2년 전 새벽 4시에 러시아가 처음 총을 쏘기 전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다음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국경까지 우리 주권을 회복하는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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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회견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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