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시장 기대 충족 못 한 엔비디아, 주가 내림세…"장기 스토리는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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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테마의 최대 수혜주로 여겨지는 엔비디아가 월가 기대를 웃도는 실적 공개에도 주가가 29일(현지시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기대가 그만큼 높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시장에서는 장기적인 AI 성장 스토리가 유효한 만큼 엔비디아는 물론 반도체 업종 전체와 전반적인 주식시장 분위기를 뒤흔들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이날 오전 10시 17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4.53% 내린 119.9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주가 하락은 최근 분기 실적 발표 내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정규 거래 마감 후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액이 3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2%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4개 분기 연속 세 자릿수대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은 68센트를 기록해 월가 평균 전망치 64센트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분석가 전망치 중 상단은 71센트였다.

가이던스도 밋밋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80% 증가한 325억 달러의 2%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 분석가들이 제시한 같은 기간 매출액의 중간값은 318억 달러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마진이 74.5~75.5%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는 월가 전망치 75.5%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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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8.29 [email protected]

AJ 벨의 댄 코스츠워스 투자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계속 더 원한다"며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실적에 대한 분석가들의 평균 예측치를 받아들이지 않고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대로 형성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테이스티 트레이드의 JJ 키나한 대표는 "그들의 실적은 기대를 웃돌았지만 기대가 매우 높았다"며 "사람들을 만족하게 할 만한 수치를 발표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 테마가 장기적으로는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이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퀄터 체비엇의 벤 바링거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선도자로 여겨지지만, 수치가 다소 약했음에도 사람들은 실적 발표가 끝났다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 같다"면서 "장기적인 AI 테마는 유효하고 수치가 재앙적이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래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텡글러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는 실적 보고로 더 크게 하락한 것 같다"며 "우리는 이번 매도가 주식을 모을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토니 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사람들은 AI 하드웨어 주식이 거품 상태에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것들은 이익 추정치 대비 40배 미만에 거래되고 있다"며 닷컴 버블 당시 밸류에이션이 100배 이상에 달했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엔비디아가 시장 전반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실적 공개 전 시장에서는 결과에 따라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을 우려했었다.

미국 오전 장중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중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가량 오르고 있으며 반도체 업종을 추종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8%가량 상승 중이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반도체 개별 종목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TSMC는 1.86% 올랐으며 브로드컴도 1.92%의 랠리를 펼쳤다. ASML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도 2.61%, 2.59%의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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